2005년 초연 이후 내달 16·17일 창원서 공연 출연진 노래·연기 끝없이 연구하고 호흡 맞춰 교향악단·무용단 함께 연출, 작품 완성도 높여

창과 칼보다 굳셌던 사랑의 결심이 진주 남강을 넘어 창원으로 밀려든다.
지난 11일 3·15 아트홀에서 진행된 오페라 ‘논개’의 두 번째 연습 현장. 문을 열자, 피아노 반주 소리와 절절한 아리아가 문 틈새로 마중을 나왔다. 극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출연진과 연출자들은 부지런히 잔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다.









레드스탁
‘논개’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수진(오른쪽)과 ‘황진’역의 테너 노성훈이 지난 11일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 현장에서 연기를 맞춰보고 있다.





‘논개’역을 맡은 소프대학생실전투자대회
라노 이수진(오른쪽)과 ‘황진’역의 테너 노성훈이 지난 11일 창원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 현장에서 연기를 맞춰보고 있다.



이들이 준비 중인 공연은 내달 창원에서 선보일 사단법인 경남오페라단의 오페라 ‘논개’. 2005년 10월 올쌈바
경남오페라단이 최천희 작곡가와 함께 만들어 무대에 올렸던 경남 최초의 창작 오페라다. 초연 당시 많은 관객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던 ‘논개’가 꼬박 스무 해를 돌아 다시 도민들을 만난다.

긴 기다림의 공백은 실력 있는 출연진의 활약으로 메워질 예정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 ‘논개’ 역에는 소프라노 이수진과 김은경이 lss
캐스팅됐다. 논개가 사랑했던 조선의 장수 ‘황진’ 역에는 테너 노성훈과 정의근, ‘계화’ 역에 메조소프라노 신성희·최승현, ‘왜장’ 역에는 베이스 황동남과 송일도가 분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무대 연출은 임선경 연출가가 맡았고, 지휘에는 원작자인 최천희 작곡가가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 진주시립교향악단과 노이오페라코러스, 경남오페라무용단도 공연에 함께한바다이야기PC버전
다.








‘논개’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수진과 ‘황진’역의 테너 노성훈이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연기를 맞춰보고 있다./장유진 기자/





‘논개’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수진과 ‘황진’역의 테너 노성훈이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연기를 맞춰보고 있다./장유진 기자/




연인을 잃은 아픔을 조국을 위한 용기로 승화했던 여인, 논개의 이야기는 경남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설화 중 하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승률조차 희박한 전투의 선봉에 오르려 진주로 내려온 장군 ‘황진’. 논개는 연회에서 우연히 황진 장군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가 전장에서 끝내 목숨을 잃자, 적장을 끌어안은 채 남강물에 몸을 던질 결심을 한다.








‘논개’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수진이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독창을 선보이고 있다./장유진 기자/





‘논개’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수진이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독창을 선보이고 있다./장유진 기자/



연습 현장에서 만난 출연자들은 각자 맡은 인물의 어떤 면모를 부각할지 머리를 맞대 고민하며 서로 조화를 맞추는 데 한창이었다. 전투 장면에서 칼을 뽑고 휘두를 때의 몸동작과, 인물들이 마주 보며 노래할 때 뺨을 쓸어내릴 타이밍처럼 세세한 호흡에 대한 논의가 끝없이 이어졌다.

소프라노 이수진은 “살아가며 느끼는 수많은 희로애락의 감정 중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랑을 기반으로 큰 용기를 냈던 논개라는 인물에 더 마음이 갔다”며 “관객들 역시 논개의 삶을 옆 사람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더 신경을 써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라노 김은경은 “논개가 살던 시대에선 여성을 마냥 꽃처럼 예쁘고 여린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았나. 그런데 논개라는 인물은 내린 결심을 굳건히 이뤄내고 운명과 맞선다. 인물이 가진 강인한 매력까지 연기로 표해내려 노력 중”이라 전했다.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임선경 연출가가 배우들과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장유진 기자/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임선경 연출가가 배우들과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장유진 기자/










‘논개’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수진과 ‘계화’역의 메조 소프라노 신성희가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연기를 맞춰보고 있다./장유진 기자/





‘논개’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수진과 ‘계화’역의 메조 소프라노 신성희가 지난 11일 3·15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연습에서 연기를 맞춰보고 있다./장유진 기자/



테너 노성훈은 “논개와의 로맨틱한 모습을 담은 소프라노 이중창 장면들에 집중하면서도, 영웅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장군의 전투 장면도 잘 표현해내고 싶다”며 “연습 초반이라 걱정되는 마음도 크지만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지휘자 선생님과 음악감독님, 출연진과 연구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설렘과 긴장이 섞인 마음을 표했다.
출연자들의 노래와 연기뿐 아니라 무대 연출까지도 한층 더 깊이를 더한다. 임선경 연출가는 “관객들이 무대를 보며 처음에는 수동적인 인간이었던 논개가 내적 갈등과 실연의 상처를 통해 성장하고, 극의 말미에는 능동적 선택을 하는 인물로 바뀌어 나가는 과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논개’는 내달 16일과 17일 오후 7시 30분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예매와 문의는 경남오페라단(☏055-266-5580)과 인터파크 티켓(☏1544-1555).








창작오페라 ‘논개’ 포스터./경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논개’ 포스터./경남오페라단/



글·사진= 장유진 기자 ureal@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