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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번 추석 연휴 직전이었다.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3~4일 정도 지났다고 하는 고독사 현장. 공동주거공간이기 때문에 특수청소가 시급했다. 명절을 앞두고 전화를 받은 다음 날 바로 방문했다.
고시원은 특성상 방마다 벽이 얇고, 통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이 여러 개 붙어 있다. 복도부 한국장학재단 기등록여부 터 악취가 진동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당연히 좁았다. 성인 남성이 눕기엔 작아 보이는 침대와 단출한 가구가 전부였다.
좁은 방안은 사체에서 흘러나온 부패물로 바닥이 흥건했다. 고인이 남성이란 것은 들어서 알았는데, 현장을 보니 상당히 풍채가 좋은 사내였던 것 같다. 3~4일 만에 발견됐다기엔 부패의 정도가 매우 심했다. 이 정도면 싸트고사장 아마 바닥에 스며든 부패물이 옆방까지 퍼졌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사건이 벌어진 고시원은 총무나 사장이 상주하는 곳은 아니었다. 그냥 하루이틀에 한두 번 사장이 잠깐씩 둘러봤다고 한다. 고독사 현장은 고시원 건물의 2층이었다. 어느 정도 기본적 정리를 마친 뒤 구체적 상담을 위해 사장을 만나러 1층으로 내려갔다.
“악 농협마이너스통장만드는법 취가 심각한데 주거하시는 분들 민원이 없었나요?” “제가 2층까지는 올라가 볼 일이 별로 없어서…. 엊그제야 연락을 받았어요.”
“3~4일 만에 발견됐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3주도 넘었을 것 같은데요?” “아…, 네. 제가 CCTV를 확인해 보니 마지막 모습이 찍힌 날짜는 3주 전이네요.”
“그렇죠? 고인분 농림어업인 체격이 무척 좋으셨나봐요. 방 안에 부패물이 가득 차 있어요.” “네…. 덩치가 컸어요. 130㎏ 정도 됐으려나. 살이 많이 쪄서 취업도 어렵다고 했어요. 일주일에 한두 번 외출하고 그냥 방 안에서 게임만 하더라고요. 가끔 편의점에 나가는 정도.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하던데. 아직 나이도 젊은데 그걸로 생활한다는 것 같더라고요.”
“네. 신협 적금 일단 정리가 끝나고 나면 벽지와 장판을 모두 제거할 거예요. 장판을 제거해 보고 부패물의 흔적이 옆방이나 복도로 번져 있다면 전부 뜯어서 작업해야 합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작업 설명을 간단히 하고 다시 2층 방으로 올라왔다. 좁은 방 안에 3주 넘게 거구의 성인 남성 시신이 방치돼 있었으니, 방 안이 찰랑일 정도로 부패물이 가득했던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뜯어내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아마 장판 밑으로 흘러들어간 부패물은 옆방과 복도까지 전부 퍼져 있을 것이다. 스며들어간 부패물은 탈취제거 작업을 하지 않으면 수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악취를 만든다. 겨울에 보일러를 가동하면 지금보다 더 지독한 악취를 내뿜으니 탈취 작업은 불가피했다.



사진 셔터스톡


작은 방 하나 치우는데 왜 이렇게 비용이 많이 나오고 시간이 오래 걸리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의뢰자들이 있다. 고시원은 긴 직사각형 형태의 방을 얇은 칸막이 벽으로 나눠 놓은 형태다. 각각 문이 달려 있어서 개별 룸으로 사용하지만 방음이 전혀 안 되고 사생활을 지킬 수 없는 구조다. 그런 주거공간에서 고독사가 발생하면 이어져 있는 모든 방은 전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고시원에서는 물론 원룸에서 고독사가 발생하면 같은 층에 거주했던 이웃들은 대개 방을 빼고 이사를 가버린다. 악취도 심하지만 지독히도 절망스러운 죽음이 발생한 현장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 이웃들의 정신적 충격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시신을 실제로 보지 못했음에도 머릿속에는 최악의 상황이 상상되고 그려지길 반복한다. 그 ‘최악’이 앞으로 나의 모습은 아니라고 안간힘으로 버티며…. 후각에 느껴지는 생소한 악취는 상상에 상상을 더하게 되고 이사를 부추긴다.
(계속) 그런데 이번 현장은 참 희한하게도 아무도 퇴거하지 않았다. 이미 진작부터 악취가 시작됐을 텐데도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누구도 신고하지 않았다. 참 대단한 이웃들이었다.
사장에게 고인의 사연을 전해 들었다. 아직 37세밖에 안된 그는 왜 사망했을까. 이웃들은 왜 그의 죽음을 외면했을까.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37세 남성 돌연 사망…악취 3주째 놔둔 '대단한 이웃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6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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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거긴 지옥이었다, 대장암 64세 ‘줄행랑 죽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075
암 이겨낸 엄마의 자살…“유품 버려요” 그 딸이 챙긴 1가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1768
부잣집 아들과 결혼 앞두고…마흔살 신부 돌연 죽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663 」